필적 분석을 통해 성격에 대해 알 수 있는가?

필적학

 

 

 

필적학은 사람의 필체가 남긴 흔적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 성향이나 심리 상태를 추정할 수 있다고 알려진 유사과학이다.

 

 

 

언뜻 보기에 당신의 글씨체를 통해 당신의 성격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글씨를 쓰는 방법이 모두 다르듯이 우리의 성격도 제 각각입니다.
글씨체는 개인을 표현하는 방법이고 우리의 삶 동안 만들어진 창조적인 행동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작가의 성별을 60% 에서 70% 정도는 글씨체 샘플을 보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50% 는 순전히 우연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또한 사람들은 작가의 글씨체로 작가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추측할 때 우연적으로 하는 것 보다는 더 잘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정말로 개인의 글씨체로부터 깊이 있는 심리학적 사실을 읽어낼 수 있나요?



글을 빠르게 쓰는 사람들은 충동적일까요?
깔끔하지 못한 글씨체는 우울증을 뜻할까요?
필적학자들은(법의학적 문서 전문가(forensic document examiners)와 헷갈리지 마세요.)글씨체를 해석하는 데 너무 멀리 갔습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온갖 종류의 주장을 하였습니다.

• 당신의 완벽한 결혼 상대자를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 당신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는지 안 피우는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 직장에서 공격적으로 될 가능성이 있는 직원을 판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어떤 대출금 신청자가 신용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인상적인 주장들 아닌가요?
이것들을 한번 살펴봅시다.



필적학에 관한 연구들

Geoffrey Dean은 필적학이 성격을 나타내는지에 관한 200개의 연구들을 조사했습니다(Dean, 1992).
필적학에 대한 많은 연구들 중 어떤 연구들은 작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 연구들은 평판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자료인 필적학자들에 의해 출판된 것이었습니다.
즉 출판되기 어려운 내용에 대해 그들은 출판되도록 출판사에 돈을 지불했습니다.
엄격한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Peer-reviewed journals 에 출판된 연구들은 거의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채용을 할 때 사용하는 필적학

물론 글씨체와 성격의 관계가 유효하지 않다는 연구를 실제로 경험했음에도 필적학자들은 자신들의 과학에 관한 다양한 주장을 제기하는 것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의문의 여지가 있는 심리학적 기법과 결과를 조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연구자 Barry Beyerstein 은 필적학의 타당성은 잠재적으로 불리하다는 주장을 지적했습니다. 
Beyerstein(2007)은 필적학자가 그에게 그의 부모님에 의해 성적으로 희롱을 당했고 마약 문제가 있었다고 말해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말할 나위도 없이 이런 해석들 중 어떤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필적학이 가장 널리 보급되고 잠재적으로 불리하게 사용되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채용장면일 것입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5% 에서 10% 의 비즈니스에서 필적학을 채용 과정의 한 부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납니다.
놀랍게도 프랑스에서는 38% 에서 93% 의 비즈니스에서 필적학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아마도 필적학의 선구자 중 하나인 Jean Hyppolyte Michon 이 프랑스인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정확히 얼마나 많은 회사에서 필적학을 사용하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많은 곳에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하기 때문입니다(Bradley, 2005).
최근 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에서 실시한 채용과정 중필적학의 사용에 관한 문헌 검토(literature review)에서 필적학은 점성술로 채용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증거를 받아들이기

사람들이 필적학에 대해 너무 비판적으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이것이 직관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게다가 연구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에 관한 다른 사람들의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글씨체를 바꾸는 법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Loewenthal, 1975).
즉 우리는 글씨체와 성격의 관계가 단지 착각 일지라도 글씨체의 어떤 특징들이 무엇을 의미한다는 일반적인 믿음을 공유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글씨체와 성격의 관계의 자연스런 직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필적학에 반대하는 적은 양의 증거를 받아들여야 하며, 이 증거들은 글씨체와 성격의 관계를 설정하기에 맞지 않다고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필적학을 믿는 사람들을 점성술을 믿는 사람들과 같이 똑같은 의심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 원문 출처: https://www.spring.org.uk/2023/01/graphology-handwriting-analysis.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