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미팅...
1991년 11월 의 어느날 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나의 생일 선물을 핑계삼아 오영목(가명)은 나를 포함 총 10명에게
미팅을 시켜준다고 했다.
미팅 건수는 잡혀있었고,
나갈 인원을 챙길겸 ,
생일 선물로 대신해도 된다는 다분히 계산된 미팅이었다.
나쁜넘....
첫사랑과의 헤어짐으로 한동안 여학생들에게 흥미(?)를 잃어버렸었던
마음이 다시 설레이고 있었다.
두근두근..^^;;
수원의 남문에는 주말에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많다.)
그 많은 인파를 헤집고 우리는 미팅의 장소로 향했다.
지하의 한 커피숖이었다. ( 얼마전 아내와 남문을 가봤는데, 그 첫미팅의 장소는
사라지고 없었다. 세월의 흐름을 보는듯했다. )
쾌쾌한(?), 어스프레한(?) 아무튼 그렇게 밝은 장소는 아니었다.
우린 이런 어둠을 좋아했다. ㅋㅋ
사실 지금도 밤이 좋다...^^V
영목이는 주선자였고,
나머지는 3명이 한조가 되어 3개의 테이블에 각각 나뉘어 앉았다.
우리가 앉아서 기다리자 어디선가 10명의 여학생들이 들어왔고,
어느덧 3명이 우리앞에 앉아 있었다.
3명중 1명은 폭탄이었다. 2명은 퀸카였다.
우리쪽은? 험험, 우리셋은 모두 킹카였다. (ㅡㅡ;) 믿거나 말거나...
동록(가명)이가 왼쪽에, 란도(가명)가 오른쪽에 앉았고, 난 가운데
앉았다. 폭탄도 가운데 앉았다.
그렇게 남자셋, 여자셋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둠과 정적을 즐기고 있었다.
그 고요함을 깬것은 동록이었다.
"우리 통성명은 나중에 하고, 먼저 짝부터 짓죠?"
"그냥, 마주앉은 상대를 짝으로 할까요?"
ㅡㅡ;;; '헉, 쥑일넘...'
내 생애 첫 미팅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미팅 말고 폰팅 및 찍팅은 좀 당해봤다.. 믿거나 말거나,
그 부분은 나중에 글로 대신하겠다. 이것도 믿거나 말거나...ㅡㅡㅋ;)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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